1년 7개월 만에 웃은 박민지…이정은·최혜진, 나란히 2관왕

입력 2018-11-11 18:12  

ADT캡스 챔피언십 정상
연장 두 번째 홀 '천금의 버디'
박유나 꺾고 '우승 갈증' 풀어

KLPGA투어 시즌 마침표
이정은, 4타 줄여 공동 24위
배선우 따돌리고 상금왕 확정



[ 조희찬 기자 ]
11일 경기 여주 페럼CC(파72·66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마지막 대회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올 시즌 28개 대회, 길었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 게 아쉬웠던 듯 박민지(20·NH투자증권)와 박유나(31)는 선뜻 승부를 끝내지 않았다. 이 대회에서만 나온 여섯 번째 연장승부였다.

18번홀(파5)에서 펼쳐진 연장 첫 홀에서 두 선수는 모두 버디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비슷한 거리에서 친 두 선수의 퍼트 모두 아쉽게 홀을 외면했다. 같은 곳에서 홀 위치만 바꿔 열린 연장 두 번째 홀.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을 반 바퀴 훑고 벗어나자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던 박유나의 표정이 처음으로 딱딱하게 굳어졌다.

이어진 박민지의 퍼트. 박유나와 달리 굳은 얼굴을 유지하던 박민지의 퍼터를 떠난 공은 1m가 조금 넘는 거리를 오른쪽으로 살짝 휘면서 구르더니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왈칵 눈물을 쏟으며 흐느끼는 승자 박민지를 박유나가 따뜻한 미소와 함께 안아주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박민지, 1년7개월 만의 우승

박민지는 이날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동타를 기록한 박유나와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채며 파에 그친 박유나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4월 자신의 첫 승을 따낸 삼천리 투게더 오픈 이후 1년7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다.

박민지는 “올해 챔피언조에서 자주 경기를 했는데 마지막날 무너졌던 기억이 많다”며 “후회 없이 하자고 했고 그 점이 잘 맞아떨어졌다. 첫 우승 때도 울었는데 지금이 더 떨리고 또 행복하고, 슬프고 복잡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유나는 2011년 골든에이지컵 대우증권 클래식 이후 7년 만에 정상을 노렸으나 이날 1타를 잃어 연장까지 끌려간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주요부문 타이틀, 이정은·최혜진 양분

‘핫식스’ 이정은(22)은 이날만 4타를 줄였고 최종합계 이븐파 216타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치며 올 시즌 총 9억5764만1447원을 모아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이정은은 우승을 해야 역전이 가능한 상금랭킹 2위 배선우가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치며 여유롭게 상금왕을 확정했다. 또 평균타수에서도 유일한 60대 타수(69.87타)를 기록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전년도 상금왕과 평균타수 상 등 ‘전관왕’에 올랐던 이정은은 올 시즌 초반 부진하며 타이틀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우승상금 3억5000만원이 걸린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과 우승상금 2억원의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1위로 도약했다.

이정은은 “골프라는 게 잘되고 있을 때 잘하는 건 쉬울 수 있지만, 안 풀리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실력을 끌어올리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서 올해 메이저대회 2승을 거뒀고 스스로 작년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시리즈를 수석 통과하며 내년 출전권을 확보한 이정은은 미국 진출 여부에 대해선 “겨우내 매니지먼트 등 LPGA투어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이 준비될 경우에만 도전하겠다”고 했다.

‘슈퍼루키’ 최혜진(19)은 일찌감치 확정한 신인왕과 함께 이날 대상포인트 1위에 오르며 2관왕에 등극했다. 신인왕이 ‘다관왕’을 차지한 건 2013년 김효주(신인상, 최저타수상·23) 이후 5년 만이다. 올 시즌 효성 챔피언십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2승을 거둔 최혜진은 2015년 박지영(22)부터 이어져 온 ‘무관 신인왕’ 징크스를 깼다.

여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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